초보 블로거의 애드센스 일지
올해부터 경단녀로 지낸 지 2년 가까이 되어서 무언가 내적인 적적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전직 컨설팅도 받아봤는데 뭔가 딱히 마음에 드는 일이 없었고 조직생활이 싫어서 회사를 스스로 나온 내가 또 나의 그 무언가를 불태우겠다며 공공기관 입사신청서를 내기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물론 뽑힐 것 같지도 않았지만요. 그래도 젊다면 젊은 40대 초반, 이대로 놀리기엔 아쉽기도 하고... 무언가 가보지 않은 길을 시작하는 것에 썩 반기는 눈치도 아니었습니다. 저희 집 신랑이..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최대한 시간을 영양가 있게 써보고자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은 주 5회 다녔으며 강의 정기구독도 하면서 집에서 늘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항상 '열심히'가 몸에 밴 사람이라 그냥 지내지는 못하겠고 게다가 집순이라 어디 다니면서 무언가 배우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시간낭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꽤 준수한 품질의 강의가 유튜브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플랫폼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클래스 101의 무료체험 2주의 광고에 낚여-일부러 나를 타겟팅해서 광고가 뜨는 걸 지도 모르겠는데-계속 부업·창업 카테고리로 홍보를 하길래 강의를 한번 들어보았습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으니 너도 한번 해봐라 하길래 혹해서 당일날 티스토리를 개설하고 애드센스를 연결하고 서치콘솔에 등록을 하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성질이 꽤 급한 편이라 3일간 강사 2인의 강의를 완강하였습니다. 알겠는 것도 있고 모르겠는 것도 있었지만 첫번째로 만난 강의가 정말 초보한테 잘 맞는 강의라 어려움 없이 따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클래스 101의 강의는 뭐랄까 초보자한테 티스토리 세팅하고 애드센스 승인까지는 잘 인도하는데 그 뒤의 내용은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뒤에 무언가가 있는데 말해주지 않는 느낌이 들었지요. 그냥 마인드 세팅을 해주면서 꾸준히를 강조하는데 그 꾸준히에 함정이 있습니다.
사람은 겪은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행동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저의 이 생각이 훗날의 제가 보았을 때는 틀렸을 수도 있을 테지요.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 제가 어떤 상태인지 여기에 남겨 보려고 합니다. 이유는...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이 과연 이게 할만한 일인가 궁금할 테니까요. 저의 애드센스 초반부의 기록이 금방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적어놓지 않으면 훗날의 나는... 그저 그때 좋았다. 혹은 힘들었다.로 기억되지 않도록 상세하게 남겨 보려고 합니다.
8월 19일 : 애드센스 시작
- 공백 포함하지 않고 2000자 이상 글자로 작성
- 사진은 안 넣거나 넣으면 한 장
- 태그는 웬만하면 넣지 않음
- 카테고리는 하나
- 작성 후에는 서치 콘솔에서 수동으로 색인 등록
가치 없는 글로 2회 거절, 탐색으로 2회 거절
9월 14일 : 애드센스 승인 (글 31개 작성)
저의 에드센스는 적당한 시기에 승인이 났습니다. 다음 티스토리는 최적화라는 것이 되어야 글을 쓰면 상위 노출이 어렵지 않게 되는데 그러기 전까지는 방문자 수가 없다시피 합니다. 한참 동안 저만 방문하게 되지요. 최적화가 안돼서 한편으로는 조바심이 나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개설하고 딱 30일이 되니까 기가 막히게 최적화가 되었고 방문자 수가 점점 우상향 하여 지금 평균 300명 정도의 방문객이 찾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 천명 넘는 방문자가 들어오긴 하는데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저는 블로그 세 개를 같이 키우고 있습니다. 하나는 약간 학술적인 지식 블로그 하나는 아이들 관련 생활 블로그, 하나는 아직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블로그입니다.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블로그가 제가 지금 글을 작성하고 있는 곳이지요. 이 블로그는 힘 빼고 대나무 숲같이 그냥 써재끼는 곳입니다. 아직까지는요. 세 개를 한꺼번에 글을 쓰려니 정말, 너무, 굉장히 힘듭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건 하나도 안 힘들거든요. 뭔가 정보 전달이나 지식에 관한 글을 쓰려니 정확하고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글을 금방 쓰지도 못합니다. 하루에 한 두 개 쓰고 말아요. 일단은 글쓰기 근육이 생겨야 한다 하고 글이 많이 쌓여야 이렇다 할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온다 하여 여전히 지금도 글만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수익은 아주 쥐꼬리만 합니다. 시작한 지 70일 정도 되었고 승인받은지는 45일이 아직 안되었는데 1달러 미만인 날도 있고 2달러까지 나온 날도 있네요. 아직까지는 이게 다입니다. 세 개 블로그 중 두 개 블로그에 각각 50개 정도의 글이 있어서 분산돼서 아직 이렇다 할 결과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내 CPC가 왜 이렇게 낮은지, 구글 유입은 왜 이리도 안되는지 고민할 시기가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꾸준하기만 하면 수익형 블로거로서는 자격미달이라고 합니다. 노하우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일 텐데 그걸 아직 모르겠습니다. 얼마간 글을 더 채워 넣고 기간이 더 지나고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서 또 다른 생각으로 포스팅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꾸준한 글쓰기 그리고 능력 버프를 위하여 꾸준히 관련 유튜브를 보고 있습니다.
요 며칠 잠도 늦게 자고 했더니 피부도 푸석푸석해지고 눈도 퀭해진 느낌입니다. 어서 정상적인 루틴을 만들어서 이러한 작업들이 부담이 되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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